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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낙낙

많이 아팠다

by 명품아재 2023. 10. 21.

많이 아팠다.
마음속에 박혀있던 가시들 때문인지
몸 서리 치도록 아팠다.

먹는 족족 다시 겨워내며
간신히 죽으로 버티기도 했다.

약 조차 먹지를 못하고
남아 있던 마음 속 가시들
하나 둘 뽑으며 그래도 산다한다.

숲은 여전했고
꽃들도 여전했다.
바람 끝에 묻어나는 가을내음에
살짝 저린 가슴이 된다.

무심히
툴툴 털고 일어나
누가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숲길 걸으며
가을 속으로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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