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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4

가을 가을하다 늘 다니는 무학산 만날재 산림욕장에서 내려오는 길 이젠 나무들이 노랑물을 들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쓸쓸한 바람이 불더니 이렇게 가까이 가을이 다가와 있었다. 나무들도 좀 더 색이 옅어지고 좀 더 슬퍼지고 있다. 이별을 준비하기 때문일꺼다. 그래도 우리집 마당의 장미는 예쁘게도 핀다. 만날재에서 내려오는길 시월이라는 카페 앞에서 만난 장미도 이쁘게 피어 있다. 10월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그것은 가을도 그만큼 깊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더 슬픈건 내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가을이면 느낀다는 사실...이 슬프다 2017. 10. 21.
어느사이 어느순간 거리의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어 버리고 밤공기는 으슬으슬 춥게 느껴진다. 가을 인 척 하더니 겨울이 깊어진다. 어깨를 움추리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종종걸음으로 겨울을 피해 보지만 마치 비웃는 것처럼 밤 한기는 옷깃 틈 사이로 여기저기 파고 들어 나를 몸서리치게 한다. 계절이 가고나면 나이 한살 더 먹겠지 검은 머리는 이미 포기했지만 왜 자꾸 예전 보다 세월이 지날 수록 겨울이 시리게 느껴 지는걸까? 2016. 11. 16.
세상살이 세상살이 뭐 별거 있나. 쉴곳있고 누울 곳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이지 세월이 가면서 마음은 여전한데 점점 몸은 시들어간다. 즐겨라 살아있는 동안은 삶을 즐겨라. 살아있음으로 즐거울 수 있는것이다. 2014. 3. 30.
너는 누구냐 머리가 자꾸 아프다. 뒷 머리가 아파 손으로 만져주면 시원해진다.. 그러다보니 습관적으로 머리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른다. 시원하다.. 아프지 않을 땐 머리가 어디있는지 관심도 없다가 고통을 주니 관심을 주고 손으로 만져 준다.. 내 몸이라고 하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오십년이 넘도록 써먹었든 육신이다 보니 이곳 저곳 고장도 난다. 시작 되었으니 끝이 날 것이고 인연 되었으니 인연 다 할 것인데 아직도 눈에 보이는것만 보고 귀에 들리는 것만 듣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 하지 않는것이 아니다 들리지 않는다고 소리가 없는것이 아니다. 단지 내 눈이 내 귀가 어두워 보지 못하고 듣지 못 할 뿐 임을 깨달아야 한다. 머리가 아파도 내가 아프고 그 고통의 주인공도 바로 나이기 때문인데. 그.. 2014.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