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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5

그래 가을 이미 깊었다 그래 가을이 이미 깊고 어쩌면 겨울이 그 커다란 아가리를 벌린 채 아침, 저녁 옷깃을 여미게 하는지 몰라 산은 이미 물들어 노랗고 붉은 채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 대비를 한다. 발끝에 바스락이는 낙엽 미련 없이 가벼운 바람에도 배시시 소리 내 웃는다 한세상 미련 없이 푸르다. 노랗다. 붉어도 보았기에 세상 미련 다 놓고 가볍디가벼운 낙엽으로 바스러지다 끝내 한줌 티끌 되어 세상이 空 하다 참 2018. 10. 24.
병원 가는길 병원가는길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어깨는 욱씬 욱씬 아프다. 거리에 은행잎도 이젠 노랗게 물들어 우수수 떨어진다. 계절은 가을가을하고 나는 다시 병원행 슬프다. 이런 현실이 물론 치료의 과정이지만 병원신세가 싫다. 2016. 11. 16.
어느사이 어느순간 거리의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어 버리고 밤공기는 으슬으슬 춥게 느껴진다. 가을 인 척 하더니 겨울이 깊어진다. 어깨를 움추리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종종걸음으로 겨울을 피해 보지만 마치 비웃는 것처럼 밤 한기는 옷깃 틈 사이로 여기저기 파고 들어 나를 몸서리치게 한다. 계절이 가고나면 나이 한살 더 먹겠지 검은 머리는 이미 포기했지만 왜 자꾸 예전 보다 세월이 지날 수록 겨울이 시리게 느껴 지는걸까? 2016. 11. 16.
생명은 아름답다 아무리 척박해도 봄은 생명을 품는다. 그래서 봄이 좋다. 작거나 크거나 상관없이 생명은 아름답다 2014. 4. 15.
가지끝에 봄 매달려 있다. 아마도 봄이 며칠전에 내린비에 살짝 살짝 숨어 있었나보다. 이른 아침처럼 신선한 바람처럼 연두색 봄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민다. 봄 기지개 처럼 나른하게 졸음질하며 봄 슬금슬금 내게로 온다. 2014.3.4 오동동 소리길에서 2014. 3. 5.